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뭐라도 쓰겠지

2025년 시작하기 본문

이것저것

2025년 시작하기

김데피 2025. 2. 28. 15:59

국비교육 과정에서 강사님의 추천으로 블로그를 만들었다. 무엇을 써야할까 생각이 들어 우선 내가 왜 프로그래밍을 배웠는지부터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

 

첫 계기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 때 당시엔 유니티, 언리얼 이런 엔진들은 알지 못했고, 친구가 어디선가 알아온 게임메이커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었다.

드래그&드랍으로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함수 기능도 존재했지만 기초도 모르는 초등학생이 다루기엔 어려웠고, 아마 내 기억으론 독자적인 언어를 사용했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 생각해보니 C랑 비슷했던 거 같기도 하고. 많은 인기를 끌었던 토비 폭스의 언더테일이 게임메이커의 후속작 게임메이커 스튜디오로 만들어진 걸로 알고 있다.

 

친구와 방과후, 주말, 방학에 모여 뭔가를 계속 만들어봤었고 그렇게 탄생했던게 공키우기였다. 왜 공을 키웠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아마 디자인을 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공한테 음식을 주면 포만도가 올라가고 간단한 미니게임같은 기능만 있었지만 그것조차 만들기 어려워 당시 게임메이커 관련 카페에서 자료를 얻어 참고했던 기억이 난다. 공이 점프하는 기능과 중력을 받아 아래로 떨어지는 기능이 어찌나 어려웠던지. 점프는 버그 투성이었고 공은 발판에 끼이기만 했던게 생각난다. 지금도 맨땅에서 점프 기능을 만들라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안들긴 한다.

 

중학교 때는 다른 친구의 영향으로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원에 다녔었다. 그 때는 리눅스, 윈도우 등 운영체제, 파이썬이나 C 같은 언어를 배웠던 것 같다. 딱히 흥미도 없던 리눅스는 재미도 없어서 매일 잤던 기억이 있고, 파이썬에선 블랙잭 게임을 구현해 반 투표로 1등을 해서 과자를 얻어먹은 기억이 있다. while 문을 쓰는 법을 몰라서 5번쯤 if문을 반복해 결과를 표시하는 방법이었던게 좀 찔리긴 한다. 

 

고등학교 때는 그닥 프로그래밍에 흥미가 돋지 않고 다른게 더 재밌어서 좀 뜸했던 것 같다. 배구를 한다거나 농구를 한다거나. 교과 과정만 해도 워낙 공부할 양이 많았고, 학교 학원을 다녀와 집에 오면 코딩 할 시간에 그냥 롤이나 한판 했지. 요새는 교과 과정에 정보 수업이 있어서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걸로 아는데, 나는 고등학교 2학년인가? 그때 쯤 정보 과목이 편성이 된걸로 기억한다. 컴퓨터실에서 친구들과 카트라이더를 했던 기억이 나는걸 보니 그때도 공부는 열심히 안했나보다.

 

대학은 컴퓨터 관련 학과를 가고 싶어서 경기권 전문대의 정보통신보안학과에 지원했었다. 왜 그랬나 생각해보니 아마 정보보안 전문가들이 돈을 많이 번다는 그런 얘기를 들어서 혹시 나도? 하고 지원했던거 같다. 별로 열심히 하지도 않았으면서 뭘 돈을 많이 벌겠다는건지. 다른 학과를 선택한 친구들의 코딩 과제를 대신 해주고 5천원쯤 받아 게임에 지르거나 과자를 사먹었던 기억이 있다. 

 

1학년을 수료하고 건강 사정으로 2년을 휴학했었는데, 그 2년 동안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보안을 배워보니 생각보다 더 재미없었고, 잘하지도 못하는데 더 있을 이유가 있을까? 라던가, 나는 진짜로 보안이 하고 싶어서 배운게 맞는걸까, 돈 많이 번다는 소리에 혹 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이 때 많이 했다. 계속 생각해보니 아니라는 결론이 나와서 그냥 시원하게 자퇴를 결정했다. 졸업장은 따는게 좋지 않을까 하지만 그거야 뭐 필요하면 나중가서 다시 편입하면 되는 일이고. 다시 한번 어렸을 때 그 마음을 찾아보고 싶어 게임 개발을 배우는 국비교육을 알아보고 신청했다. (사실 난 횡스크롤 게임을 만들고 싶었지만 당장 가르쳐 주는게 XR 기반 밖에 없더라.)

 

이번 기회에선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 초등학교 시절의 열정이 아직 남아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게임은 좋아하고 개발은 계속 꿈 꿨던 일이기도 하니, 이번 기회를 잘 살려 많은 걸 배워보려 한다.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이 끝까지 이어져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길 기대한다.

 

 

 

 

 

'이것저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25.03.31 / 난 왜 게임을 했었나.  (0) 2025.03.31
25.03.23 / 나에게 게임이란  (0) 2025.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