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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23 / 나에게 게임이란 본문

이것저것

25.03.23 / 나에게 게임이란

김데피 2025. 3. 23. 22:05

게임을 처음 접한게 언제였을까. 아마 초등학생 때 친했던 형이 알려줬던 엘소드가 내 첫 게임이었던 것 같다. 매주 주말 교회에 다녀와 컴퓨터를 켜고 엘소드를 했던 기억이 있다. 서점에서 엘소드를 기반으로 한 만화책을 하나하나씩 구입해 가장 뒷장에 있던 쿠폰을 입력해서 게임 내 악세사리를 받았던 게 아직도 생각난다. 좋아하는 캐릭터의 코스튬을 사기 위해 용돈을 모아 편의점에서 틴캐시를 구매해 과금을 한 게 첫 과금이었던 것 같다. 내가 태어날 때쯤 출시하던 게임들은 대부분 서버를 종료하고 사라지고 있는데 아직 남아있는 엘소드를 보면 뭐랄까 괜히 옛날 생각도 나고 그러는 거 같다.

 

처음 스마트폰을 샀던 때엔 마인크래프트 모바일 버전을 많이 했었다. 당시 학교에서 굉장한 유행이었고, 친구들과 우리 집에 모여 서버를 만들어 같이 야생을 하고 그런 기억이 난다(지금도 마인크래프트를 하면 내가 서버를 여는 경우가 많다).

 

중고등학교 땐 한창 유행하는 롤을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첫 랭크게임은 정말 떨렸던게 아직 기억이 난다. 친구들과 학교를 마치고 나면 다 같이 피시방에 가서 롤을 했었다. 당시엔 승부욕이 정말 강했어서 랭크 게임을 지면 분해서 운다거나 머리카락을 뽑는 습관이 생기기도 했다.

 

친구들과 같이 할 수 있는 게임이 좋았다. 친구들이 메이플스토리를 시작하면 나도 같이 시작했고, 던파를 시작하면 던파도 같이 했었다. 이제 게임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스팀의 존재를 알게 됐고, 레프트 포 데드를 같이 했었던 것 같다.

 

그러다 몬스터헌터 월드가 출시하고 스팀 게임에 흥미를 붙였던 것 같다. 넥슨이나 넷마블 이런 국내 게임 기업만 알다가 해외의 게임을 알게 된 것이다. 내가 처음 몬스터헌터를 접했던 건 닌텐도 3ds 시절의 몬스터헌터 4g였는데, 꽤 재밌게 했던 기억이 있어 월드도 구매해서 즐겼었다. 몬스터헌터 월드는 정말 재밌는 게임이었고, 당시에 내가 여러 친구에게 권유해 같이 게임을 하기도 했다. 차기작인 라이즈는 뭔가 취향이 아니어서 잘 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스팀이나 다른 패키지 게임, 콘솔 게임을 접하게 되면서 롤은 잘 안하게 됐던 거 같다. 혼자 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게임이나 경쟁 요소가 적은 게임을 더 선호하게 됐다. 지금도 경쟁 요소가 많은 게임은 선호하지 않아서 보통은 혼자하는 게임을 많이 즐긴다.

 

대학교 시절엔 한창 로스트아크에 빠져있었다. 레이드가 주 컨텐츠라 친구들이랑 같이 하기도 좋았고, 내가 열심히 하는 만큼 성장 체감이 잘 되는 게임이라 좋았던 것 같다. 그러다 친구들이 하나 둘 군대에 가고 혼자 하니까 재미가 없더라. 그리고 괜히 더 강한 사람들이랑 내 캐릭터를 비교를 하게 돼서 점점 과금이 늘어나고 그러다보니 게임을 하는 본질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잠시 게임을 쉬었다가 24년도 후반기 쯤에 전역한 친구들과 다시 로스트아크를 즐겼었다. 지금은 다들 학교를 다니거나 하는 일이 생겨 바빠져 잘 하진 못하지만.

 

오락실을 다니게 되면서 리듬 게임도 많이 즐겼던 것 같다. 모바일, PC, 아케이드 가리지 않고 여러 게임을 했었고, 지금도 시간이 남으면 오락실에 들려 태고의 달인이나 사운드 볼텍스를 즐기곤 한다. 내 실력이 느는게 체감도 잘되고, 경쟁 요소가 그렇게 많지 않은 게임들이라 가볍게 부담없이 하기 좋아서 오래 할 수 있는 것 같다.

 

최근엔 시간을 오래 투자해야 하는 게임은 많이 안하고, 한 판 한 판이 짧은 게임을 선호한다. 웹마작이라거나 리듬 게임 한 두 곡쯤을 즐기고 컴퓨터 게임을 많이 하진 않는다. 개발에 흥미가 생긴 뒤로는 게임의 시스템을 구현하는 방법 이런 걸 가끔 생각해보기도 한다. 내가 좋아했던 게임들이 망한 이유라거나 최근 유행하는 게임이 잘 나가는 이유 같은 것도 내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 있어 게임은 그냥 시간 때우기 용도가 됐던 것 같은데, 이번 몬스터헌터 와일즈가 출시하고 플레이하면서 꽤 즐거웠다. 게임을 결국 즐거우려고 하는 거라는 걸 다시 한번 떠올린 계기가 된 것 같다. 나도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선물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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